계량화 (하면된다! 퀀트투자 파이어족 강환국 2)

오늘 쓸 내용의 인트로를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생각나는게 황비홍 밖에 없어서 생각이 참 스스로 올드하다고 생각되네요. 요즘 드라마 내용이나 이런걸로 차용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생각이 안나네요^^

 

지금은 그 위상이 크게 낮아 졌지만 과거엔 홍콩영화 하면 그 위상이 지금의 한류드라마와 견줄 정도로 어마어마 했는데요. 당시 스리즈 영화로서 엄청난 인기를 끈 영화가 바로 황비홍 스리즈 이죠. 지금은 활동이 뜸하지만 당시 이연결 하면 성룡을 뛰어넘는 액션백우 라기 보다는 무술인 같은 느낌의 배우 였는데요. 그 황비홍 스리즈에서 어떤편인지는 지금 당장 생각은 안나는데, 극중에 황비홍을 괴롭히는 악당을 혼내주면서 하는 대사가 참 인상깊어 그말을 하려고 이렇게 말이 길어 졌네요.

 

그때 황비홍이 싸움에 져서 분해하는 악당에게 하는말이 너가 배운 무술이 약해서 진게 아니라, 그냥 너가 약하기 때문에 진것이라는 대사가 나오죠. 생각해 보면 세상엔 이런식의 일들이 참 많이 일어 나는것 같습니다. 나름대로의 기술과 비법을 전수받고 이제 잘될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예상처럼 잘 안되는경우가 은근 많은것 같아요.

 

특히 음식점 같은데가 그렇잖아요. 특정 비법으로 성공한 음식점 사장이 자신의 노력으로 밝혀낸 비법을 돈을 받고 전수하는데 모두가 다 성공하는것은 아니죠. 그때 그 비법을 사간 사람의 반응은 잘되면 사장님의 비법 신봉자가 되겠지만, 안되면 온갖 저주를 퍼풋겠죠. 그런데 중요한것은 음식점 사장은 그 노하우로 잘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현상은 도대체가 왜 발생할까요?

 

중국무술에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무술계파들이 있듯이 투자시장에서 이런 계파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크게 5개로 나누어서 말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이미 한번씩을 들어본 계파입니다.

 

첫째로는 가치투자입니다. 이게 투자의 절대적 비법이라고 여기는 많은 투자자들이 있죠. 우리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다뤘는데요. 가치투자하면 거의 교주급의 인물이 있는데 바로 워렌버핏이죠. 실존하는 투자자 현신이기 때문에 적어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신과도 같은 인물인데요. 이렇게 살아있는 현신이 있음에도 가치투자에 실패하는 투자자는 있는 법이죠.

 

두번째로는 기술적 투자 입니다. 여기에도 종교같은 분위기가 많은 분야인데요. 그만큼 사이비적인 근거없는 종교같은 느낌도 존재하는 곳입니다. 기술적투자의 핵심은 바로 해당 주식과 관련된 모든 삼라만상이 주식의 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전제이죠. 때문에 종교의 원리주의 처럼 기술적 투자의 원리주의자들은 더이상 기업을 기본적 분석을 고려하지 않게 되죠. 오로지 차트의 움직임과 모멘텀만으로 주식을 하게 되는데요. 뭔가 주식을 잘모르는 사람에게는 사이비야? 할정도로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은근 이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심취하게 됩니다. 당연히 저역시 기술적 투자에 대해서 많이 공부해 봤고 지금도 한발은 담구고 있죠.

 

하지만 기술적 투자로만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잘못된방법 이라기 보다는 앞서 황비홍의 예처럼 그냥 너가 기술이 약한거야라고 생각이 계속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게 하는 마수가 있다고 봅니다. 이유야 기술적 투자로 성공한 현신이 있기 때문이죠. 예컨데 세리 비러모어, 리처드 데신스, 폴 튜더 존스등이 기술적 투자에 몰입한 투자자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이죠.

 

세번째로는 매크로 투자입니다. 사실상 실전투자에 대해서 잘모르는 사람이 책으로만 공부할때 굉장히 이런 투자방법에 대해서 신봉하게 되는데요. 이런 투자자들의 말은 정말 청산유수로 세상의 경제진리를 모두 아는것 같이 이야기 하지만 그래서 매수할까 말까에서 답을 잘 못내리는 타잎인데요. 우리가 잘아는 조지 소로스와 레이 달리오가 이런 투자법에 달인이죠. 하지만 제생각엔 이런 매크로 투자에 대해서 너무 심취하는것은 거대한 경제 포르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의 어두운 이면까지도 알아차릴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모를까 단순히 경제관련 미디어에서 떠드는 각종 이야기를 여과없이 받아드리고 해석하게 되면 거대한 경제 포르노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될때 가장 질좋은 정보로 가장 질낮은 선택을 하게 될수도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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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는 정보투자 입니다. 제대로된 그룹에 속할수만 있다면 투자의 끝판왕급이라고 봐야죠. 하지만 이런 정점에 속해 있으려면 불법과 합법의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겐 해당사항이거의 없죠. 때문에 일반적인 정보투자는 짜리시 소문에 근거한 투자일수 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서 어느정도 자신만의 기술이 확립되기전에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정보투자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데요, 예컨데 유튜브에서 이종목 좋다고 했다더라 주식 잘하는 친구가 이거 좋다고 했다더라 등등 이런 근거없는 이야기가 오로지 근거없는 신뢰와 믿음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있죠. 사실상 장기적으로는 그 어떤 투자방법보다 가장 성공확률이 낮고 어렵다고 봅니다.

 

다섯번째로는 패시브 투자입니다. 시장을 어느정도 경험하고 달관하게 되면 한번쯤 시도해 보는 투자방법인데요. 남들처럼 화끈한 한방을 노리는것은 아니지만, 어짜피 결국은 내가 이겨라는 생각이 드는 방법이죠. 즉 시장전체에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과거엔 이런 방법이 일부 펀트매니져만 구사할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도 할수 있는 전략이죠. 왜냐하면 지금은 ETF라는 종목이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이용하는 방법만 안다면 아주 저렴한 비용만을 가지고도 시장 전체를 패시브하게 살수 있죠.

 

여기서 패시브란 말은 내가 종목을 선택을 할수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만약 종목을 선택할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액티브라고 하겠죠. 하지만 개별종목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시장 혹은 섹터 전체의 움직임만을 보는 거기 때문에 그로 인해 감수해야 하는 손해도 있겠지만 그로인해 얻는 안정성도 분명 있습니다. 이런점이 종목에서 발생하는 큰 변동성을 완화시켜주고 장기적으로 봤을땐 개별종목으로 성공할 확률보다 이런 패시브한 전략이 성공활률이 더 높아지는 겁니다.

 

이렇듯 투자시장엔 다양한 전략이 방법들이 존재하는데, 뭔가 절대적으로 좋다는 있을수 없죠. 인트로에서 언급한 황비홍의 일화처럼 이런 투자방법으로 성공못하는것은 그냥 투자자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다시한번 언급할수 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퀀트는 이런 투자방법의 최고의 액기스를 뽑아내서 주관적인 느낌이 강한 투자방법에서 객관적으로 검증가능하고 과거에도 그랬다면 앞으로도 그럴거야라는 수치를 뽑아내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바로 계량화 이죠.

 

예를 들어서, 기술적투자에서 설명하는 추세상이 일어나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해석하는 투자자의 자세는 모두가 각자 조금씩 다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이말대로 해서 대박이 난 투자자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고점에 잡아서 망한 투자자도 나올수 밖에 없죠. 하지만 퀀트를 이를 '1년간 가장 많이 모른 종목 50개를 선택해서 한달간 보유하고 매도하는것을 꾸준히 반복하라' 라고 계량화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이 맞는지 수많은 백테스트를 통해 검증하고 시뮬레이션해서 이런 계량화된 이론을 만드는거죠.

 

그렇다면 이런 계량화된 퀀트자료는 과거에도 맞았고 앞으로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관적이지 않고, 누구나에게도 객관적으로 거의 동일하게 적용할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황비홍의 말이 이제는 바뀔수도 있겠죠. 너가 약한것이 아니라 너가 시도한 퀀트방법이 잘못된거야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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