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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존다르의 생각

배드민턴과 주식 세 번째 이야기(레슨받으면 더 안돼)

개존다르 2023. 9. 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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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실력이 쉽게 늘지 않는 생활 체육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아무리 운동신경이 있는다고 한들 그래도 몇 년은 꾸준히 수업을 받아야 겨우 한자리 맡을 수 있는 거 보면 마성의 운동인 것 같네요.

 

그런데, 초급 동호회원의 불만 중에 대부분이 레슨을 받으면 경기가 더 안된다는 마치 괴담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공감되고 있는데요, 사실 저 역시 레슨 꽤나 받아 받지만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 사람들은 잘 되라고 잘하라고 비싼 돈 들여서 배우는 레슨에 오히려 실력이 하락하는 걸까요?

 

대부분 그렇지만 스포츠 레슨은 정해진 각본을 가지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연습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셔틀의 방향 셔틀의 각도 스윙을 하는 방법 그리고 후행 기술 방법 등 선생님과 모든 것을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거죠. 하지만 실전 게임에선 절대로 그런 기회가 오지도 않을뿐더러 온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무아지경의 상태로 일단 상대에게 셔틀을 줘버리겠단 생각만 가득한 거죠. 그러다 보니 레슨을 받지 않을 때는 나의 몸의 본능에 의지한 체 오로지 감각적인 플레이만 하다 보니 자기 실력에 비해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상급자랑 게임해 보면 단 1도 안 통하는 플레이지요. 어쩌다 성공시키는 경우는 딱 하나 빗맞았을 경우 대박 득점을 하게 됩니다.

 

결국 레슨을 받고 나면 게임을 적극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레슨으로 배운 정석 플레이를 통제되지 않은 게임으로 인한 자신의 감각과 본능이 레슨으로 익힌 바람직하지만 약한 습관을 다 지워 버리기 때문이죠. 오히려 짧은 레슨 시간을 보강할 충분한 연습과 반복 플레이만이 바로 레슨받으면 더 안된다는 미신 아닌 미신에서 빨리 벗어나는 길이라고 봅니다. 레슨은 원 포인트, 원 포인트 강의가 쭉 이어져서 한 개의 완성된 세트가 됩니다. 때문에 뭔가 조급하고 빨리 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레슨 한개, 한개를 정말 정성을 들여서 숙달시켜 완성된 세트가 되면 모든 게 하나가 되듯 다 연결되면서 정말 시나브로 한 등급 상승하게 된다고 전 믿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대부분 주식강의를 듣지 않고 일단 자신의 본능과 자신감에 의지한 채 세력들의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파동을 타다가, 시간이 문제지 결국은 만신창이가 된 채 돌아오게 됩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하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나름 각오를 가지지만 일단 금전적 내상을 입은 터라 돈을 써가며 강의를 듣는 거에 극도로 민감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온갖 유튜브에서 무료로 돌아다니는 강의와 자료 그러고 어마어마한 경제책을 섭렵하지만 지식의 넓이와 깊이는 늘어나는데 실력은 별만 차이가 없는 게 사람을 참 미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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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은 비용을 들여서 주식강의를 듣게 되지만, 뭔가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강의가 아닌 것에 항상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대부분 혼자서 공부를 한 사람의 특징이 뭔가 비법을 배우면 정말 싼 주식을 발굴하고 매수해서 크게 한 방 먹는 지식을 알게 될 거야 혹은 내가 매일매일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니 그걸 꼭 배우고 말 거야 등등 각종 허황된 생각을 가지고 강의를 듣지만 그런 건 존재하지 않죠. 있을 리가 있나요? 그런 게 있다면 그 사람이 세상의 가장 큰 부자가 되었겠죠.

 

때문에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지만 이상하게 예전에 내가 혼자 할 때처럼 하는 게 그래도 가끔 수익도 빵빵 터져주고 더 잘한 거 같은데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강의는 강의대로 듣고 매매는 자기 맘대로 하고 그런 게 비일비재하죠. 물론 그중에 몇몇 천재급 투자자가 자기만의 매매기법을 깨닫고 하늘로 승천하기도 하지만... 그거야 매우 드문 일이죠.

 

제가 이평선 강의를 하고 있는데 과연 몇 명이나 이해했는지, 그렇다면 그렇게 매매하고 있는지, 최소한 주식을 볼 때 그런 방법으로는 보고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것만 그냥 마스터해도 어디 가서 주식 못한다는 소리는 절대 듣지 않을 테고 어쩌면 주식을 어설프게 아는 사람 앞에서 절대 고수라는 말도 들을 지도 모르죠. 이걸로 단타를 쳐볼 생각을 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단순히 5일 봉을 5분봉으로 생각하면 그걸로 단타를 치면 됩니다. 그러려면 미친 듯이 익숙해져야겠죠. 주식이란 그런 겁니다. 배드민턴 레슨 기술이 엄청난 고난도의 깊이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단지 내 몸에 반사적으로 익혀야 하듯이 주식공부도 절대 깊이가 있는 지식이 아닙니다. 오로지 반복 숙달만이 진리에 도달하는 거죠.

 

만약 주식공부가 깊이 있고 어마어마한 방대한 지식이라서 일반인들이 엄두도 못 내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이 습득할 수 있는 거라면 서울대생들이 주식 대회하면 전부 상위권 휩쓸어 갔겠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은 진리는 다른 데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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