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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과 주식 5 (같은 구력끼리 같은 급수끼리 파트너 복) 본문
배드민턴 실력의 8할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나하고 딱 맞는 파트너를 만나 A조까지 쭉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배드민턴 인생은 그 누구한데 자랑해도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파트너가 있다면 내 형제자매보다 오히려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단순히 마음이 맞아 친구가 된 것과는 달리 왜 배드민턴에서는 그것이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 보죠.
배드민턴의 기본 룰과 기초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자연스레 선배들이 하는 경기에 낄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A조 B조 선배들의 경기에는 끼지는 못할 거고 대부분 D조 선배들 경기겠지만 초심자인 내가 그 경기에서 한몫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경기 밖에서 보기엔 D조 선배들의 경기는 스매시도 영 시원찮고 별로 힘도 없을 것 같은 누님들이 비리비리하게 날리는 클리어는, 저렇게 밖에 못하나 하며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경기를 해보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이 다리가 후들하들 하며 뭔가 분이 안 풀려 씩씩 거리며 경기를 지고 마는 때가 많을 겁니다. 내가 배운 스매시는 고사하고 클리어 한번 제대로 못하고 끝나는 경기가 도저히 원통하고 분하기까지 할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잘 모르고 저 선배들이 너무 잔기술로 나를 농락했다는 분함만 가득 찰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나도 D조 선배들의 기술을 따라 하며 어떻게 하면 상대를 피곤하게 하고 잔기술로 득점을 하게 될까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혼자서 연습하게 되죠. 실제로 그렇게 따라 하다 보면 은근 잘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해서 실제로 충분히 시매시를 때릴 수 있는 찬스에서도 상대의 빈 곳을 일부로 찾아 드롭을 놓기도 하고 직선 클리어 직선 스매시 직선 드롭을 시도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틀어버리고 놓아버리는 잔기술을 주기술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경기는 점차 더티 해지고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리지만 배드민턴 특성상 반칙이 아니라면 뭔가 이상한 기술로 득점하면 박수를 받게 되는 이상한 쾌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나보다 한 등급만 높은 사람과 경기를 해보면 이제까지 내가 했던 모든 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주 처절하게 깨질 수밖에 없죠. 더 이상 그런 잔기술은 통하지 않으며 상대의 극히 평범하고 뻔한 공격이 나에게는 어떤 기술보다 무섭게 느껴집니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D조에서 10년 20년을 보내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 시작부터 혹은 중간에라도 나하고 실력이 딱 맞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면 너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방법은 나보다 조금 더 잘하는 사람보다는 나보다 조금 더 못하는 사람하고 연습하는 게 나의 실력을 확실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물론 나보다 훨씬 잘하는 고수들이 나하고 같이 해주면 너무 좋겠지만 그런 고수들은 사실상 굉장한 친분이 없고서야 자주 있는 일이 아니죠. 그렇다면 남의 눈에는 좀 허접하고 부끄럽게 보이는 경기일지도 모르지만 나하고 맞는 실력의 사람끼리 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기술로 경기를 해 나가는 게 길게 보면 훨씬 더 좋은 실력을 더 빠르게 갖추게 될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뻔한 기술로만 경기를 하다 보면 뭔가 화려하고 멋지고 기가 막힌 잔기술에 목마를 때가 있지만 그 뻔한 기술이 완벽해지면 제대로 된 클리어 한방에 상대는 오금을 저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결국 빠른 배드민턴 실력을 원한다면 같은 급수도 중요하지만 같은 구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급수는 같지만 구력에서 나하고 너무 차이가 나버리면 상대는 나의 움직임을 읽어 버리고 잡기술로 상대를 농락해 버리는데 경기는 경기대로 지고 실력은 절대로 늘지 않고 오히려 잡기술 연구에만 매진하게 되니 절대로 구력에서 차이가 나면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 오를 때까지는 자제해야 할 거라고 봅니다.
우리는 사실 주식 얘기가 더 중요한데 앞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우리도 사실 배드민턴의 실력 향상과 똑같은 과정을 겪게 됩니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프롤로그 강의를 했었는데요 거기서 나온 중요 내용이 바로 이런 겁니다. 아마 보고 나면 도대체 이렇게 해서 언제 수익 내고 언제 부자 되나 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남들은 급등하는 거 따라잡아서 하루에도 수십 프로씩 먹고 나오고 아침 단타로 몇 분 만에 하루 일당 버는 거 아주 쉽게 하는 거 같은데 나는 뭐 하는 짓인가 하고 지금이라도 오늘 거래량 막 올라오는 거 올라갈만한 차트 있으면 매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고민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배드민턴처럼 그럴만한 공격이 통하는 경기에서는 충분히 득점도 가능한 잡기술 이기도 하지만 나보다 상급의 경기에서는 단 1도 안 통한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게 되듯 주식시장이 상승기에는 각종 잡기법들이 통하기도 하지만 시장이 이렇게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급의 시장의 되면 아무것도 통하지 않게 됩니다. 오직 진짜 실력으로 무장한 상급의 기술자들만이 자신만의 기법으로만 이런 시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매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안전한 주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 등 뭔가 회사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안전할 것 같은 회사를 고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안전한 주식을 해야 한다는 데는 100퍼센트 동감이지만 종목으로 안전한 것을 판단하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을 거라는 데는 그 누구도 동감하겠지만 쉬운 주식이냐고 따져볼 때는 글쎄요라고 주식 경험자들은 누구나 그렇게 말할 겁니다. 마치 앞서 말한 배드민턴 예처럼 경기장 밖에서 봤을 땐 D조 선배들의 경기가 너무 엉성하고 비리비리하지만 정작 내가 그 경기에 들어가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처럼 삼성전자라는 주식을 투자하기엔 너무나도 난이도가 어렵습니다. 절대 쉽지 않은 주식이죠. 오히려 우리에게 쉬운 주식은 사람들이 도대체 이런 주식 왜 하냐? 그런 주식 사서 언제 돈을 버냐 하는 게 사실은 우리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난도가 낮은 주식일 겁니다. 마치 배드민턴처럼 나랑 구력이 비슷해서 너무나 뻔한 공격 수비를 해서 뭔가 심심하고 이래가지고 배드민턴 실력이 늘어 갈까 고민되는 그런 상황하고 같은 거죠.
하지만 이런 뻔한 주식을 매매하면서 주식의 거래 스킬도 익히고 비중을 늘려가면서 어느 순간 때가 오게 되면 그런 뻔한 매매가 어마어마한 수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식을 하게 되는 것을 몸에 익히게 되면 나중엔 잡기술을 쓰지 않아도 매번 뻔한 기술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상급의 선수가 아무것도 아닌 뻔한 기술을 쓰지만 너무너무 무섭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말로만 하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우리 차트를 하나 보면서 이 글을 마무리해 봅시다. 어제 채팅창에서 게임 주나 엔터 주를 사려면 게임을 해보거나 음악을 들어 보라고 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입을 털었는데요. 사실 제가 에스엠을 매수한 시점이 2021초부터 여름까지 매집을 했는데, 어제도 채팅창에서 에스파가 좋아서 매수를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 엔터 주식이 그 시점에 좋을 리가 없었죠. 코로나가 한창이라 앞으로 연예인들은 더 이상 공연을 못할 것 같고 더구나 주식은 정말 움직이지도 않고 거의 반년을 껌딱지처럼 붙어서 움직이지도 않고 가끔가다 시장 악재가 나오면 저점을 무너뜨리며 훅 하락하면 진짜 가슴이 철렁했죠.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횡보지만 말이죠.
이런 겁니다. 우리에게 가장 주식이 쉬울 때가 저 때입니다. 뭔가 안 움직이고 불안하고 저러다가 망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 때가 바로 주식을 해도 되는 주린이가 주식을 맘 놓고 해도 되는 위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상승하고 변동성이 크게 생기면 온갖 잡기술을 동원해서 수익을 내는 것에 동경하고 그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가며 연습하게 됩니다. 그러다 진짜가 오면 크게 망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하락에 큰 손실이 나게 되는 겁니다.
글이 본의 아니게 길어졌는데, 우리는 우리 수준에 맞는 주식의 위치에서 합시다. 그게 비록 다른 사람의 눈엔 바보같이 보일지라고 그게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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