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은 놀기만 하나요? (파이어족의 재테크 3) 돈안되는일일, 주식, 95세 할머니

매일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이제 일하지 않고 먹고살수 있다면, 매일매일 놀러 다닐꿈에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돌텐데요. 그런데 진짜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다 바친 일터에서 해방되면 나머지 인생을 놀기만 할수 있을까요?

 

물론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놔서 평생 돈걱정 하지 않고 얼마든 쓰든 상관없다는 사람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할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그런 사람들이 뭐하러 직장생활을 했겠습니까?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것은 우리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벌어논것에서 아껴쓰고 절약하면서 인생의 마지막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에 사실 노는게 노는것이 아닐수도 있죠.

생각해보세요. 직장일에 메어 있어서 시간을 내기 힘드니 주말을 이용해서 비싼돈들여서 여행도 가고, 조금이라도 노동에 보상을 받으려서 비싼 밥먹고, 명품 물건을 사고 그러는거잖아요. 하지만 막상 파이어족이 되서도 그런 삶을 누리는것은 어지간 해서는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어쩌면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할필요가 없죠. 구태여 해야한다면 남들이 놀러갈때를 피해서 주중에 가장 저렴할때 여행을 가고, 어짜피 남아 도는 시간에 발품을 팔아 좋은 재료 사다가 직접 요리해 먹고, 중고나라 당근같은 어플을 이용해서 서로서로 물건을 바꿔가면서 사는거 아닌가요?

때문에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일터에서 바쁘게 일하다가 어쩌다가 즐기는 꿀맛같은 강력한 휴식을 은퇴해서 계속해서 그런 강도로 즐기게 될거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럴 필요도 없죠. 어짜피 남아도는 시간 뭐가 그리 급하다고 오늘아니면 세상 끝날것처럼 놀필요가 없죠.

 

그래서 이부분은 책의 내용은 아니고 제생각인데, 전 십여년전부터 주위 지인들에게 은퇴하면 돈안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떠들고 다는데요. 물론 이말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뭐하러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고, 그시간에 그냥 잠이나 자고 재밌게 놀러 다니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 돈안되는일이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핵심 열쇠라고 봅니다.

이전 챕터에서 잘하는것과 좋아하는것을 분리하라고 했었는데요. 젊었을때는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까지 하면 엄청난 돈이 되겠지만, 실제적으로 그런 사람은 드물기도 하고 은퇴하고 나서도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것을 잘할려고 하는순간 스트레스와 오만가지 고통들이 또다시 밀려올거기 때문에 그렇다면 은퇴를 한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때문에 은퇴를 하게되면 좋아하는 일을 하되 구태여 잘할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바로 돈안되는 일이라고 정했는데요. 그럴려면 적어도 이일이 어느정도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즉 적어도 어느정도 돈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일이 즐거워야 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런일은 어디 공공사업에 뛰어 들어서 저임금에 생계를 위한 육체노동을 하는것은 아니겠죠. 이일이 저축을 하고 재산을 모을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지속하게 하는데 추가로 돈이 들어가지 않고 쭉 이어질수 있는 정도로만 벌수 있으면 된다고봅니다. 쉽게 말해서 적자만 보지 않으면 된다는거죠.

 

이말은 파이어족이 될때 벌어돈 돈을 거의 소모하지 않으면서 뭔가 내가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지속할수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조금더 욕심을 낸다면 오히려 조금이나마 이익도 낼수도 있으면 정말 좋은거죠.

 

도대체 그런일이 뭐가 있냐라고 할수 있지만, 사실상 그런일이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들 스스로 찾고 노력해야 하는거죠. 세상에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다보니 막막한건데 자신이 좋아하는일 재밌어 하는일을 지속가능하게만 하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할게 너무 많고, 심지어는 다른사람은 돈이 안되기 때문에 도전할 엄두도 안나는것을 할수 있게되죠.

 

예를 들자면 그런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주식관련 블로그와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을 돈을 벌기위해서 해야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못하겠죠. 리딩회원을 모집해야 하고 매일 주식종목을 찝어줘야 하고 매일매일 관리해줘야 하고 이거 정말 쉽지도 않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것 같은데요. 하지만 어짜피 주식으로 내 개인매매도 하면서 시간나면 제 생각을 쓰고 회원들과 소통하고 교육하는데 약간의 돈도 벌수 있다면 이거야 말로 제가 평생하면서 즐기면서 재밌있게 지속할수 있는 일이겠죠.

 

이것만 있겠습니까? 텃밭키우기에 취미가 있다면 너무 규모를 크게하지 않으면서 컨텐츠로 활용한다면 식량도 자급자족할수 있어 돈도 절약되고 그러는 중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컨텐츠를 제공한다면 이로인해 수익도 생기고 회원들과 소통도 할수 있어 이거야 말로 돈안되는 일이 모범이라 할수 있겠죠.

 

꼭 컨텐츠가 아니더라도, 자전거 수리에 일가견이 있다면 뭐 한달에 세네개만 수리해도 유지할수 있게 동네 허름한곳에서 간판도 없이 최소한으로 운영한다면 분명 지속가능한 일이 될것이며, 동네여행 전문가, 요리집, 강의 등등 할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점은 은퇴하고 나서 찾으면 늦는다는 겁니다. 할수 없습니다. 그때는 즐거움일이 아니라 당장 생계를 걱정해서 하는 소일에 가까워질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앞으로 은퇴가 수십년 남았다고 할지라도 지금 당장 그것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주식관련 글을 쓰고 블로그를 쓰는 이유도 그게 전부라고는 할수 없지만 바로 돈안되는 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인거죠.

 

파이어족이 되면, 앞으로 남은 시간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많은 시간을 놀기만 할수는 없죠. 이제부터는 제 2의 삶이 시작되는 겁니다. 매일매일이 즐거운 일터에서 노는 드림이 시작되는거죠. 이거야말로 꿈에 그리는 삶이라고 봐요.

 

책에 95세 할머니의 일기라는 글이 있어 인용해 보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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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살 할머니의 일기

나는 65살에 직장에서 정년퇴직했습니다. 30년 전이지요. 젊어서 나는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힘을 기울었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끝없이 실력을 갈고닦았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덕에 아무도 그 분야에서 내 실력을 능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덕분에 나는 무척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었죠. 나는 평생후회가 없는 삶을 살았기에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내가 30년 후에 95 살 생일을 맞아 자식들에게 생일 케이크를 받는 순간 얼마나 통한의 눈물을 흘렀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그 이후 30년의 삶은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아주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정년퇴직 후 '이제 나는 다 살았다. 남은 생애는 덤으로 주어졌을 뿐이다.' 하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허송세월했던 것입니다. 죽기를 기다리는 삶이었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은 지금 내 나이로 따져 보아도 생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시간입니다. 만약 내가 정년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정말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건강합니다. 앞으로 10년이나 20년을 더 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10년후에 지금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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