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이 되어야 하는 이유 (파이어족의 재테크 2) 조기은퇴,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생각해 보면 빨리 일을 그만두고 좀 쉬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직장인이라면 그 누구도 피해갈수 없을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왜 일을 그만두고 싶을까를 생각해보면 진짜로 싫은 걸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짜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인가? 하고 다시 돌이켜 봤을때, 상당 부분은 딱히 그렇지는 않은데 내시간이 없고 힘에 부치고 내맘대로 하고 싶은 자유를 느끼고 싶어서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일부분은 김부장만 안보면 살것같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게 뭐든 하여간 좀 편안하게 쉬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 되잖아 하고 바보같은 질문을 던질수도 있지만, 다들 아시잖아요.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다음달 당장 카드값 나가야 되고, 대출금 갚아 나가야 하고, 아들딸 학원비 줘야하고 등등 돈들어 갈곳이 한두곳이 아니죠. 누군들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잖아요. 결국은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그만둘수 없는거죠.

 

하지만 이런 생존의 압박에도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런걸 파이어족이라고 부르는데요. 왠지 한글로 발음난데로 옮겨 놔도 어떤 뜻인지 쉽게 짐작할수 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에게 파이어 란 말은 해고라는 말로 그다지 좋지 않은 늬앙스의 단어인데 뒤에 족이라는 한자가 붙음으로서 뭔가 새롭고 트렌디한 느낌으로 바뀌는게 참 신기하네요.

 

하지만 파이어족의 원래뜻은 그런것은 아니고 네이버 국어 사전을 참고해 볼때 이런 뜻입니다.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은퇴(Retire Early)의 're', '족(族)'의 합성어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자발적인 조기 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30대 말이나 40대 초반에 은퇴를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

 

 

즉 파이어족은 일은 그만두기는 하는것데, 그게 자발적인것이고 그렬려면 경제적으로 자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표쓰는거야 본인들 맘대로 할수 있지만 과연 경제적으로 자립할수 있느냐가 사실상 파이어족을 할수 있냐 없냐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겠죠.

 

그렇다면 과연 경제적으로 자립은 어떤것을 말하는 걸까요? 회사가 싫어서 과감하게 그만두긴 했는데, 내일부터 당장 하루에 닭을 10시간씩 튀겨야 한다면 그게 진짜 경제적 자립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물론 닭튀기는데 인생의 희열을 느낀다면 할말은 없지만 사실상 없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경제적 자립은 반드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지금하고 있는 직장이라면 세상이 그것보다 축복받은 일이 있을까 할텐데요 사실상 인간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 싫어지는 이상한 심리를 가지고 있죠.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축구선수라면 그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프로게이머가 되면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도 돈을 벌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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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좋아하는것과 잘하는것을 분리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설사 그 둘이 동일한 것이라고 해도 억지로라도 분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때서야 비로서 파이어족으로서 첫발을 디딜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잘하는 일은 남들보다 뭔가 비교우위에 서야만, 즉 경쟁력을 가져야만 가능한거고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경쟁자와 다퉈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쩔수 없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어느순간 탈출하고 싶은 일이 되고 마는거죠. 엘리트 선수들을 보면 우리는 알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떤분야의 국가대표가 됬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는 가장 잘하는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굉장히 이른 나이에 다들 은퇴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눈으로 봤을땐 정말 그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이지만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이제는 가장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좋아하는일은 내가 남들하고 경쟁하고 비교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하게 나의 마음을 기준으로 두는 겁니다. 누군가는 택시기사가 너무나 힘들고 어느정도 급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해진 숫자의 손님을 채워야 하는 압박에 힘들테지만, 그런거에 상관없이 내가 기분내킬때 택시를 몰며 우연히 만난 손님들의 사연을 들으며 동네 방방곳곳을 누비는것에 즐거움이 있다면 같은 일이지만 완전히 다른일이 되는거죠.

 

물론 설명하게 쉽게 택시로 비유한거라서 무슨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냐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것은 아니고, 좀 드라마틱한 예를 만들기 위해서 차용한거니 감안해서 생각하는게 좋겠죠.

 

결국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얼마가 필요하고, 그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하는것은 다 부차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그전에 왜 파이어족이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 보고, 그리고 파이어족이 되고 나면 평생하게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에 대해서 먼저 진진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편은 평생하게될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입을 털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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