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격 과 왝더독(Wag the dog)현상

 

이격을 알아보기 전에 왝더독 (wag the dog) 현상을 먼저 생각해 보면 이미지화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왝더독 현상은 사람과 개가 목줄로 연결돼서 공원을 산책할 때 일어나는 사람과 개의 거리 관계를 금융시장의 선물과 현물과의 관계에 빗대어 표현한 말입니다. 너무나 쉽게 우리 일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우리는 쉽게 머릿속에 그 모습을 그릴 수 있는데 어쩔 땐 개와 사람이 같이 나란히 가기도 하지만 가끔 개가 뭔가 흥미로운 걸 발견해서 먼저 뛰어기도 하고 반대로 뭔가에 이끌려 사람이 개를 재촉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과 개는 같이 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떠올 릴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일시적으로 주가는 그날그날 이슈에 따라 기준 주가의 평균보다 더 오를수도 있고 혹은 더 하락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기준 주가의 평균 즉 이평선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우리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그때 기준 이평선 보다 주가가 얼마나 가격차이가 벌어졌냐를 따지는 것을 바로 이격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친구 네이버 지식백과의 생각을 들어 봅시다.

 

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괴리율)를 나타낸다. 당일의 주가를 이동평균치로 나눠 구하며 단기 투자시점을 포착하는 기술적 지표다.

따라서 이격도가 100% 이상이라는 것은 당일의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있는 상태이고 반대로 100% 이하는 주가가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는 상태를 뜻한다. 즉, 이격도가 100이상이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최근 상승했음을 뜻한다.

이격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나 이하에서 변곡점이 나타나거나 기준값을 돌파하면 매수, 매도의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주가가 평균선에서 멀어지면 다시 평균선으로 돌아가려는 회귀성을 이용한 것이다.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떨어져 있을 때는 근접하려는 속성이, 주가와 이동평균선이 거의 일치하는 경우에는 떨어지려는 속성이 있다는 가정 아래 이격도 100 을 기준으로 너무 크거나 작으면 조만간 주가가 하락 또는 상승함으로써 그 괴리를 줄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로 크게 멀어지는 것은 이격도가 높아지는 것이므로, 이때는 주식의 매도 시점이고, 반대로 아래로 크게 떨어져 이격도가 낮아지는 것은 주식 매입시기가 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격도가 어느 정도 되어야 주가가 반전하는가를 나타내는 이론적 근거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나온 결과를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분석된다.

· 상승 국면일 경우

- 20일 이동평균인 경우 106% 이상이면 매도 시점, 98% 수준이면 매수 시점

- 60일 이동평균인 경우 110% 이상이면 매도 시점, 98% 수준이면 매수 시점

· 하강 국면일 경우

- 20일 이동평균인 경우 102% 이상이면 매도 시점, 92% 수준이면 매수 시점

- 60일 이동평균인 경우 104% 이상이면 매도 시점, 88% 수준이면 매수 시점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95% 미만이면 '침체', 110% 이상이면 '과열', 115% 이상이면 '초과열' 국면으로 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격도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사실 저도 네이버 지식백과의 이격도를 처음 읽어 보는데요, 그렇게 숫자로 확정해서 매도 매수 시점을 못박에 버렸는데...사실 주식에서 저렇게 숫자를 확정해서 생각하는것은 좀 위험하다고 봅니다. 물론 저런 숫자를 무시하라는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격에 대해서 숫자의 차이로 이해하기 보다는 분위기로 이해하는게 훨씬 현명한 거라고 봅니다. 다만 저런 숫자가 나왔을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겠구나 정도를 이해하면 된다고 봅니다. 일단 실전 차트에서 한번 볼까요?

 

다들 기억하시죠? 역사상 전무후무할 삼성전자 2021년 1월 11일에 5일 이평선 기준 이격이 고점 대비 11프로에 육박합니다. 사실 급등주 관점에서 11프로 이격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삼성전자 기준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주식 역시 너무나 유명해서 전 국민의 애증의 주식이죠. 셀트리온도 갑자기 이격을 벌이며 5일선과의 이격이 11프로까지 벌어진 날이 있었는데 수치상으론 이격이 삼성전자와 같은 11프로지만 같은 이격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주식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고 그날 장세와 매도 매수의 주체 등 너무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격을 하나의 수치로 개량화해서 암기해 버리듯 정해버리면 마치 우리가 너무 좋은 주식 고르려고 숫자놀음을 하게 되면 크게 망하는 길이라고 했듯이 절대로 이격은 수치화하면 안 되고 주식의 분위기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다소 어려울 것 같지만 해당 차트를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서 관찰하다 보면 감으로 알게 됩니다. 이 감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처럼 보이지만 가장 확실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게 바로 실전 이격이죠.